[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심신안정 특효, 재스민차 드세요
입력 2011-03-04 18:09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혁명의 불길이 중동을 불태울 기세입니다. 이집트를 휩쓸어 무바라크 대통령을 하야시키더니, 리비아를 덮쳐 40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압박하고 굳게 잠긴 중국의 문까지 넘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재스민(jasmine)’ 또는 ‘모리화(茉莉花)’ 혁명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재스민은 민주화 시민운동의 도화선이 된 튀니지의 나라꽃, 모리화는 재스민의 한자명으로 우리나라의 아리랑에 버금가는 민요로 불릴 만큼 중국 남부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식물입니다.
한국식품과학회가 펴낸 식품과학기술대사전에 따르면 재스민의 꽃은 매우 독특한 향을 지녀 옛날부터 향수나 화차(꽃차)의 원료로 사용돼 왔다고 합니다. 녹차에 재스민 꽃잎을 한두 장 띄우면 녹차의 은은한 맛과 재스민의 감미로운 향이 조화를 이루는 재스민차가 됩니다.
식곤증이나 춘곤증으로 졸린 오후에 재스민차를 마시면 머리가 상쾌해지고 우울한 기분이 전환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재스민의 향을 맡으면 심박수가 줄고, 부교감신경 활동이 항진돼 심신이 편안해지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주말은 가까운 식물원에서 재스민 꽃나무를 사다 집안에 들여놓고, 올 봄 내내 독특한 향기를 맡으며 북아프리카 및 중동 각국으로 확산되는 재스민 혁명의 바람을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지요.
아울러 재스민차를 곁들이면 심신의 안정도 도모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