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미운털’ 문성민 신인상 받을 수 있다

입력 2011-03-04 22:52

프로배구 수상 자격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문성민(25·현대캐피탈)에게 수상자격이 생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오전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문성민의 수상 자격을 논의한 끝에 수상자격을 회복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인드래프트를 거부하고 외국리그를 거쳐 국내무대에 들어온 문성민은 신인상 및 정규리그 MVP, 기타 개인기록상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상벌위는 이날 출전정지 3경기 이상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해 표창을 제한한 상벌규정 9조가 ‘경기 중 폭력행위나 파렴치한 행동에 대한 징계’의 후속조치인 만큼 문성민에 대한 포괄적 적용은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지적했다. 상벌위는 이에 따라 문성민의 국가대표로서의 활약과 팬들의 성원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표창의 제한을 적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상벌위는 모호한 상벌규정 9조 적용범위도 ‘경기 중에 일어난 행위에 따른 출전정지’에 국한해 명문화하는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날 상벌위는 상벌위원 7명 중 김명환 위원장을 비롯, 장재옥(중앙대법대교수), 송대근(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박상설(KOVO사무총장), 이선구(KOVO 경기운영위원장) 위원 등 5명이 참석했다.

200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구단 입단을 거부하고 독일과 터키리그를 거쳐 국내무대에 복귀한 문성민은 2010∼2011 시즌 직전 징계금 1000만원과 시즌 1라운드(6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선수도 살리고 프로배구도 살리는 방향으로 결정이 내려져 기쁘다”면서 “당장 KEPCO45와의 홈경기에서 문성민이 거둔 2차례의 트리플크라운 시상부터 해야겠다”고 말했다.

수상자격이 회복돼 신인왕 다툼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시즌 중반 문성민에 대한 표창제한 발표로 곽승석(대한항공) 박준범(KEPCO45) 김정환(우리캐피탈) 등 3파전으로 전개되던 신인왕 경쟁에 문성민이라는 거물이 가세했다.

문성민은 6경기를 덜 뛰고도 득점 6위, 공격 3위, 서브 5위에 오르며 신인중 가장 빛나는 활약으로 팀을 2위로 이끌었다. 특히 공격부문은 김학민(대한항공), 가빈(삼성화재)과 1.7%포인트 범위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어 남은 정규리그 3경기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