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K’ 시즌3 청사진 공개… 더 커진 상금·무대서 더 큰 별 찾기

입력 2011-03-04 17:45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케이블 채널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 3가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Mnet은 지난 3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슈퍼스타K’ 시즌3의 방향과 일정을 공개했다. 총 제작 횟수는 14회로 오는 8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해 11월 11일 우승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5억원과 별도의 부상이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오는 10일부터 받는다.

지난해 ‘기적을 노래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방영된 슈퍼스타K 시즌2는 숱한 화제를 남겼다. 케이블 방송 사상 최고 시청률(18.1%), 134만6402명의 참가자, 2억원의 우승 상금 등의 진기록에서 볼 수 있듯 전국에 오디션 열풍을 일으켰다. 지상파에도 영향을 끼쳐 MBC는 슈퍼스타K를 본뜬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영 중이다. SBS도 뮤지컬,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연기자 선발을 목표로 ‘기적의 오디션’을 오는 6월쯤 방송할 예정이다.

방송계에서는 채널 장악력이 높은 지상파들이 이처럼 비슷한 프로그램에 뛰어든 상황에서 슈퍼스타K가 지난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Mnet은 ‘다양성’이라는 키워드로 이들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는 것과 동시에 그간의 노하우를 통해 승부를 보겠다는 입장이다. 김범용 책임프로듀서(CP)는 “가창력 위주로만 평가를 하다보니 발라드나 록발라드를 잘 부르는 참가자들만 (다음 단계로 가는 관문에서) 합격을 많이 하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Mnet은 이에 따라 참가자들이 다양한 음악적 재능을 뽐낼 수 있게 예선장에 피아노, 드럼 등의 악기를 배치키로 했다. 지원 분야도 그룹과 솔로로 이원화한다. 지금까지는 밴드로 출전해도 개인으로 ‘찢어져’ 미션을 수행하는 단계가 있어 팀 단위 지원자는 결선 진출을 앞두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슈퍼스타K가 지난해처럼 국민적 인기를 누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슷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넘쳐나면서 시청자들이 이런 포맷 자체에 싫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즌 1·2에서 결선에 진출한 참가자들이 연예계 데뷔 이후 이렇다할 인기를 얻지 못했던 점 때문에 지원자 수가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Mnet 김기웅 사무국장은 “Mnet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6개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해 CJ E&M이 출범한 만큼 (결선진출자들이) 영화, 음악, 공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을 홍보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며 “매니지먼트 기능을 강화해 지상파에 출연할 기회도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