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정전사고 자구책 필요

입력 2011-03-04 17:43

우리나라의 연간 가구당 정전 시간은 2000년 20분에서 2010년 13분으로 대폭 줄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정전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다양하게 추진해 왔으나 전력설비는 자연재해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자연재해와 자동차 충돌 등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정전 사고는 완벽한 예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들어 소득과 생활수준 향상, 전자기술과 반도체 기술의 급속한 발달, 사회의 고도 정보화와 자동화 흐름을 타고 전산설비나 정전에 민감한 전기제품 보급이 일반 고객에게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정전으로 인한 피해는 정전 시간 감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욱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정전에 민감한 고객은 이러한 전력 공급의 특수성을 잘 이해하고 정전으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전기 수급선로 이중화, 자체 비상 발전기 확보, 무정전 시스템(UPS) 설치 및 비상 시 설비를 운영할 수 있는 전기관리자 상주 등의 조치를 취한다면 불시 정전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엄인규(한전 서울본부 전력공급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