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7∼14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여성들 직접 만든 작품도 5편 상영

입력 2011-03-04 17:27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공간’과 ‘활개’라는 주제 아래 다음달 7∼14일 서울 창천동 아트레온,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 열린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그동안 대중문화에서의 여성이나 환경, 노동, 섹슈얼리티 등과 관련된 여성 이슈를 페미니즘에 기반한 시선으로 폭넓게 다뤄왔다.

전체 110편이 상영되는 이번 영화제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주 여성들이 직접 만들어 출품한 영화들이다.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카메라에 희망 담는 샐러드 우먼’이라는 이름으로 이주여성들이 직접 만든 5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주여성들이 만들었다고 해서 단순한 연습작인 건 아니다. 2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한 감독들의 작품만 출품됐다. 주로 결혼으로 인해 이주를 택하게 된 여성들의 삶을 그린 작품들이다. 한국에 시집온 지 10년이 넘는 이주여성의 삶을 그린 야마다 다카코 감독의 ‘뱃노래’,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온 여성이 처음 김치를 담그는 내용을 다룬 이지니 감독의 ‘나의 첫 김치’, 한국에 엄마를 따라온 아들이 점차 변해가는 모습을 그린 소고 나미에 감독의 ‘유카타’ 등 주로 생활에 기반을 둔 주제를 다뤘다.

영화제 측은 최근 유일 경쟁부문인 아시아 단편경쟁 부문 출품작 301편 중 본선 진출작 17편을 확정했다. 배우 추상미가 연출한 ‘분장실’, 차성덕 감독의 ‘사라진 밤’ 등이 포함됐다. 영화제 측은 “지난해 10개국 230개 작품이 출품됐던 것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치”라고 밝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