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비대위 특보 5호] 美 베데스다 대학 220억 부동산 어떻게 구입했나

입력 2011-03-05 13:23

김성혜 한세대 총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미국 베데스다대학교의 보유 부동산이 매입가격 기준으로 2000만 달러(한화 약 2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세로는 2200만∼2300만 달러. 이 중 약 80%가 김 총장이 국세청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피해 미국 LA에 도피했던 2001년 이후 10년 사이에 사들인 것이다.

1976년 설립된 베데스다대는 적자로 1990년대 후반 문 닫을 위기에 처했으나 1999년부터 서울캠퍼스를 불법 운영하면서 차츰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이다. 국민일보 2010.2.26자 보도([미주대학교를 가다-베데스다대학교])를 보면 베데스다대는 재학생이 350여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80∼90%가 한국인이라고 한다.

국민일보 노·사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베데스다대 내부 장부와 미국 부동산전문회사의 자료, 학교와 교회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학교 부지와 기숙사 건물 1300만 달러에 사들여…추가 건축 비용 수백만 달러 소요될 듯=베데스다대는 2006년 12월 미국 LA의 파사데나 인근 콜만(Coleman) 지역에 있는 학교용 부지를 700만 달러에 매입했고 이듬해 3월에는 인근 지역에 기숙사용 콘도 11채를 600만 달러에 사들였다.

부동산 매입에 따른 행정비용과 중개커미션 등을 감안하면 1400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 베데스다는 2012년 콜만 지역으로 학교를 이전할 계획인데, 건물 신축 비용 등을 감안하면 총 2000만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말 많던 토랜스 건물 매각=베데스다대는 일단 이들 건물의 매입 비용을 2003년 10월 학교용 부지로 사들였던 토랜스 건물 매각대금 중 은행 대출금을 제외한 금액과 보유 부동산 담보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 토랜스 건물은 은행 대출 800만 달러를 포함 1160만 달러에 매입했다가 1400만 달러에 팔았다. 하지만 학교 이전 허가가 나지 않아 적지 않은 대출이자와 유지관리비, 소송비용 등을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데스다대는 토랜스 건물로 이전하기 위해 애너하임 본교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업체와 마찰을 빚어 법정 분쟁에 휘말리게 되었고, 이로 인해 언론에 공개되면서 재산 국외도피 의혹을 샀다.

시사저널은 2004년 12월 제790호에서 토랜스 부지 및 건물 매입 자금 120억원과 건물 리모델링 비용 80억원 등 200억원의 자금 출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 총장, 해외도피 중 부동산 관심…차명 매입도 5건=부동산 거래 장부 상 김 총장은 2002년 1월 26일 미국 LA 인근 오렌지 카운티의 쉐리단 지역에 30만 달러를 주고 강○○장로 소유의 단독주택(건평 54평)을 차명으로 처음 사들인다.

김 총장은 해외 도피했을 때 쉐리단 주택에 머물면서 수면제와 포도주로 밤을 지새웠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김 총장은 그해 연말 쯤에는 단독주택 2채를 86만 달러에 차명으로 구입했으며 2003년 4월경에는 자신과 측근 2명의 이름으로 150여만 달러를 들여 단독주택 3채를 샀다.

2002, 2003년 중에 단독주택 6채를 270여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이 중 2채는 2009년 매각하고 나머지는 베데스다대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베데스다대의 한 전직 간부는 “대출금리와 세금을 아껴 보려고 차명으로 샀다”면서 “국내 외환당국에 부동산 취득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아리송한 자금 출처 베일 벗나=베데스다대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5년간 서울캠퍼스를 불법 운영한 것은 본교의 운영자금난 때문이었다. 서울캠퍼스에서 5년 간 베데스다 본교에 보낸 송금액은 113만 달러. 하지만 본교 장부에 기록된 접수금액은 82만 달러다. 계산상 30만 달러가 증발한 것.

당시 서울캠퍼스의 한 관계자는 “김 총장은 측근이 횡령한 것으로 오해했다”면서 “출국자 편으로 9000 달러씩 갖고 나갔던 돈이 베데스다대 본교에 입금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증언했다.

토렌스 건물 매입 자금의 출처에 대해서도 여의도순복음교회의 한 관계자는 시사저널 제790호와의 인터뷰에서 “평소 해외선교비가 연간 45억원 정도 책정됐는데, 올해 갑자기 200억원이 넘게 책정됐다. 이 돈은 대부분 미국 베데스다 대학 이전·개축 비용으로 쓰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당시 베데스다대 실무책임자는 “서울과 동경에서 순복음 북미총회를 거쳐 베데스다대로 자금이 흘러 들어왔다”고 밝혔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