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비대위 특보 5호] ‘이영훈 당회장 3월 축출’ 음모 사실이었다

입력 2011-03-05 13:22

‘이영훈 목사는 3월이면 쫓겨난다’ ‘잠시 과도기를 거쳐 최자실 목사의 딸인 김성혜 총장이나 아들인 김성광 목사가 여의도순복음교회 후임 당회장이 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주변에는 이처럼 정체불명의 괴담이 떠돌기 시작했다. 괴담의 공통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가 총의를 모아 민주적·합법적으로 선출한 이영훈 목사가 3월이면 당회장에서 쫓겨난다는 점, 그리고 이를 전제로 후임까지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용기 원로목사가 그동안 이영훈 목사에게 두터운 신임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허무맹랑한 이야기였는데도 이들 괴담은 조금도 사그라들지 않고 거세게 번져왔다. 이제 여의도순복음교회 사역자들이라면 한번쯤 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광범위하게 유포돼 있다.

특별취재팀 취재 결과 이들 괴담의 진원지는 김성혜 총장 및 조희준씨 측근들과 김성광 목사의 주변 인물들이었다. 괴담의 뿌리는 터무니없는 망상이 아니라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장악해 사유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였다.

조희준씨와 김성광 목사의 측근 중 한 사람인 박OO 목사는 지난달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최OO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은 사실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박 목사는 최 목사에게 “이미 대세는 끝났어. 3월이면 영훈(이영훈 목사)이 물러나야 돼. 뭘 알고나 그러는거냐”고 훈계조로 말했다. 앞서 최 목사는 김성광 목사에게 “우리 교회를 흔들고 이영훈 목사를 모함하는 전단을 돌리고 시끄럽게 하는 의도가 뭐냐”며 항의했는데 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박 목사는 이어 “당신, 영훈이와 김성광 목사 자꾸 화해시키려 그러지마. …이거 다 정치적으로 하는 거야. 저 위에서 이미 끝난 거야”라고 단정적으로 말한 뒤 “내가 이번 주일 영훈이한테 가서 일을 낼 거야. …내가 영훈이 그냥 안둘 거야”라며 협박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장악 시나리오의 실체는 제자교회 목사 15명이 같은 달 22일 조용기 원로목사를 방문하면서 다시한번 확인됐다. 조용기 원로목사는 이날 이영훈 목사 축출설을 의식한 듯, 이 목사에 대해 강한 신뢰와 지지를 표했다. 조 원로목사는 “이영훈 목사는 내가 지킨다. 이 목사는 내가 인정했고, 당회가 인정했고, 성도들이 인정했다. 김성광 목사가 이 목사를 공격하고 있는데 그러면 안된다”고 말했다.

김성광 목사는 그동안 수차례 “이영훈 목사가 무슨 자격으로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을 하고 있나, 최자실 목사의 아들인 내가 맡아야 한다”며 이영훈 목사를 앞장서 공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지키는 모임(여지모)과 국민일보 노·사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영훈 목사를 쫓아내겠다는 저들의 망상을 좌시하면 여의도순복음교회가 극소수 이해집단의 손아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특정한 집안이나 개인의 사유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조용기 원로목사의 확고한 뜻이다.

김성혜·조희준·김성광씨의 사유화 음모를 저지하지 못하면 조용기 원로목사가 50년 성역을 통해 이룬 세계적인 업적도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게 여지모와 비대위의 판단이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