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 첫 선
입력 2011-03-04 00:48
하늘을 나는 배 위그선이 상용화를 앞두고 3일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위그선 ‘아론7’을 제작하고 있는 C&S AMT사는 이날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리 궁평항에서 시연회를 가졌다.
위그선이란 ‘수면 효과’에 의해 물 위를 떠서 나는 배를 말한다. 비행체가 육지나 물 위 5m 이내에서 날면 공기층에 의해 양력이 발생하고, 이 양력이 비행체를 떠받치는 쿠션 역할을 하는 것을 수면 효과라고 한다.
때문에 비행체는 일반 항공기 절반의 연료로 충분히 비행할 수 있게 된다. 선박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배와 같은 흔들림이 없어 미래의 운송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시연한 아론7은 2m 파고의 해상에서도 운행할 수 있고, 10만㎞ 이상의 시험을 거쳐 안전성이 입증됐다는 게 C&S AMT의 설명이다. 또 회당 주유량 200ℓ로 800㎞를 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일반 선박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게 업체의 주장이다.
수면 위 1~5m에서 날다가 장애물이 나타나는 돌발상황에서는 150m 높이까지 자유자재로 운항할 수 있다고 한다. 국제법에 따르면 150m 이내를 날면 선박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위그선이 실제로 하늘을 날더라도 배로 불린다.
현재 국내에는 C&S AMT와 윙십테크놀로지 두 업체가 위그선을 개발 중이다. C&S AMT는 포항~울릉도 구간을 운행할 계획이며, 윙십테크놀로지는 군산~제주 노선에 대한 여객운송사업권을 조건부로 획득한 상태다. 국토해양부는 모든 법적 조치가 끝나는 9월 이후에는 위그선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