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10개 사립대, 등록금 카드결제 전무 ‘빈축’

입력 2011-03-03 22:18

새 학기를 맞아 지역 사립대학들이 등록금 납부의 카드결제를 외면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와 대학들에 따르면 동아대와 동명대 등 부산지역 10개 사립대학 가운데 등록금의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대학들이 카드결제 서비스 제공을 거부하는 것은 카드결제 때 부과되는 수수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5∼2%에 이르는 카드 수수료와 현금 이자 수수료 등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이 수십 억원대에 달한다는 것이다. 일부 사립대학들은 카드결제 대신 학교별로 학기당 2∼3회 분할 납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립대 관계자는 “의대나 공대의 경우 등록금이 1000만원대에 육박하는데 재정 여건상 도저히 수수료를 떠안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분할 납부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대 가운데 일부도 합격후 학생들의 이탈 및 이동이 많아 신입생들의 카드결제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신입생의 이동에 따른 취소·환불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 같은 경우 이중등록으로 입학이 취소될 수 있어 불가피하게 신입생은 현금등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립대에 재학중인 김모(25)씨는 “등록금이 비싸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은 만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사립학교법인은 비영리단체로서 여신전문금융업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카드 수납을 강제할 수는 없다”며 “대안을 마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최근 사립학교를 대상으로 등록금 납부 때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할 것을 권고했지만 수수료와 관련, 카드사와 조율이 어려운데다가 단말기 설치 등 초기 비용이 큰 점 등을 들며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윤봉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