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군은 화력·반군은 병력 우위… 리비아 대치세력 전력 비교

입력 2011-03-03 22:09

리비아 정규군과 반정부 세력 간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양측의 병력과 무기 규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형상으론 정규군은 화력에서, 반정부 세력은 병력 규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 정규군은 1951년 창설돼 육·해·공군 및 민병대 11만9000명, 예비군 4만5000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반정부 세력에 가담하고 있어 정규군 규모는 크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비아 육군은 러시아제 T72 등 탱크 2025대와 프로그7, 스커드B 등 지대지 미사일, SA9 등 지대공 미사일 등 수천대의 대포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제 베레타 M12, 옛 소련제 AK47 등 개인화기와 대전차 화기 RPG 등도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군의 경우 13곳의 기지를 보유하고, 미그17과 미그19, 미그25, TU22 등 주로 옛 소련 전투기 및 폭격기를 운용 중이다.

리비아는 유럽연합(EU) 국가들로부터 2005년부터 5년간 8억3454만 파운드어치(약 1조5000억원) 무기를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정부 세력은 최근 동부 아지다비야 외곽의 리비아군 육군기지 안 12개의 대형 무기고를 확보했다. 로켓, 박격포, 곡사포 등이 다수 보관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지다비야에서만 1만명의 병력을 소집할 수 있고, 벵가지 등 동부 지역 전체로는 수만명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게 반정부 세력 지도자들의 주장이다.

문제는 반정부 세력 병력의 질이다. 제한적인 군사훈련만 받거나 아예 훈련받지 못한 젊은이들이 상당수 포함돼 전투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