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헌트 박사 “표면 뒤에 숨겨진 사실에 주목 호기심 갖고 연구하면 노벨상 가능”

입력 2011-03-03 21:20

“표면 뒤에 숨겨진 사실에 주목하고 호기심을 갖고 열심히 연구하면 노벨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3일 UNIST(울산과학기술대)에 문을 연 ‘세포 간 신호 교신을 통한 암 제어 연구센터’의 명예소장으로 선임된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68·사진) 박사는 노벨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영국 국립암센터에서 연구했던 헌트 박사는 분열 효모세포의 복제를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물질의 존재를 처음 밝힌 공로로 당시 폴 너스 박사와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으로 받았다.

그는 “표면에 있는 것만 보지 말고 표면 뒤에 숨겨진 사실에 주목하고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 과학자에게는 중요하다”며 “특히 과학은 처음으로 경험해 성공의 맛을 보면 매우 재미있고 계속하게끔 하는 중독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기초과학은 매우 흥미롭고 로맨틱한 분야지만 정말 어렵다”며 “그러나 우리 생활에서 매우 유용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헌트 박사는 “어머니가 암 때문에 돌아가셨고 이어 암에 걸린 장모의 투병 과정을 지켜보면서 암을 극복하는 연구에 몰입하게 됐다”며 “내 연구가 직접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사람에게 질병이 생기는 과정을 규명하고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을 위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벨상 수상자는 20세기에는 주로 유럽이나 아메리카 대륙에서 나왔으나 21세기에는 아시아로 옮겨가는 추세”라며 “무엇보다 좋은 연구를 계속하는 것이 노벨상 수상의 지름길”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