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카다피 反인류 범죄 수사 착수

입력 2011-03-03 18:34

국제형사재판소(ICC)가 3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심판대에 세우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ICC 검찰부는 리비아에서 반(反)인류 범죄가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 수사에 정식으로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ICC 검찰부는 지난달 28일 리비아 사태에 대해 예비조사를 벌였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소추에 의해 ICC 검찰부가 수사에 착수하기는 수단 다르푸르 내전에 이어 이번 리비아 사태가 역대 두 번째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각국이 참여해 중재하는 ‘평화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카다피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 및 유럽의 몇몇 국가들과 이를 협의 중이며 아랍연맹도 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관영 AVN뉴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리비아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해 군사적 위협보다는 외교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비아에서는 교전이 지속되는 가운데 친정부 세력이 수도 트리폴리 등에서 반정부 세력을 색출하고 있다고 2일 AP통신이 트리폴리 시민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카다피 친위대는 사진과 영상 등을 근거로 트리폴리와 최근 탈환한 가리안과 사브라타에서 반정부 세력 가담자들을 색출했다. 반정부 세력은 이날 정부군에 잠시 빼앗겼던 동부 도시 브레가를 재탈환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