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류 10개 중 4개꼴 시장 ‘과점’… 설탕·초콜릿 등 상위 1∼3위 업체 독무대

입력 2011-03-03 18:22


식품 10개 중 4개는 상위 1∼3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과점 상태에서는 가격담합 가능성이 높아 정부의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09년 29개 식품 품목 중 12개(41.4%) 상위 1∼3위 업체의 시장점유율(생산액 기준)이 50% 이상이었다. 포도당은 삼양제넥스, 대상, 콘프로덕츠코리아 3곳이 시장을 100% 장악했다. 설탕 점유율은 CJ제일제당, 대한제당, 삼양사가 99.8%였다.

드레싱은 82.9%, 코코아가공류 및 초콜릿류 82.4%, 과당 80.8%, 올리고당 79.1%, 엿류 76.2%, 당시럽류 73.9%, 면류 72.7%, 분유 등 특수용도 67.4%, 커피 56.3%, 잼류 52.6%였다. 빵과 떡류의 경우 SPC그룹이 계열사인 샤니, 삼림식품, 파리크라상을 통해 시장을 30.1% 점유했다.

이처럼 국내 식품산업에서 소수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이 확산되면서 가격담합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오승용 식품산업정책연구단장은 “시장지배자가 몇 안 되는 과점 상태의 산업에선 가격담합 개연성이 높다”며 “정부가 식품 가격을 상시 점검하고 가격이 합리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면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밀가루, 컵커피 등 음료, 치즈, 김치 등 100개의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해 가격담합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김동수 공정위원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식료품이 최근 가격을 올리는 과정에서 담합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최근 정식품, 삼육식품, 매일유업은 두유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131억원이 부과됐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