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하이닉스 10년 만의 광고 재개
입력 2011-03-03 21:35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닉스반도체가 10년 만에 기업 광고를 재개한다.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서인데 지지부진했던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이닉스는 2001년 3월 현대전자에서 사명을 변경한 뒤 처음으로 기업 이미지 광고를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가 우리나라 제1의 수출산업이고 하이닉스가 이 분야에서 세계 2위 업체임에도 주로 기업 간 거래(B2B)를 하다 보니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며 “기업 이미지를 제고해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임직원 사기를 진작하는 차원에서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는 이달 중 광고 대행사를 상대로 1차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키로 했다. 프레젠테이션에는 현대차 계열인 이노션과 다국적 광고업체 TBWA 코리아,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한 단계 도약하자는 분위기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990억원, 영업이익 3조2730억원, 순이익 2조656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하이닉스의 광고 재개를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벌이겠다는 의지로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협의회 관리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침체된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기업 광고를 통해 하이닉스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알리자는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철 사장은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좋은 주인이 있으면 좋겠는데 아직까지 인수 의향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곳이 없어 안타깝다”며 “경영진의 임무는 소유구조 변화에 관계없이 오래가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