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저명 칼럼니스트 “아랍 민중봉기 동력은 오바마 등 5가지”
입력 2011-03-03 18:08
뉴욕타임스(NYT)의 저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2일(현지시간) ‘이것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칼럼에서 중동·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 발생 요인으로 버락 오바마 효과, 구글 어스, 이스라엘, 베이징 올림픽, 파야드 효과를 꼽았다. 그리고 이들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 아랍 독재체제, 식량가격 폭등, 청년실업률, 소셜미디어 발달 등이라고 분석했다.
오바마 당선과 그의 카이로 연설(2009년)을 보고 난 아랍 청년들이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바마는 젊다. 나도 젊다. 검은 피부를 가졌다. 나도 그렇다. 중간 이름이 후세인인데, 나도 후세인이다. 그의 할아버지는 이슬람교도였다. 내 할아버지도 그렇다. 그런데 그는 미국 대통령인데, 나는 내 미래에 대해 어떤 목소리도 낼 수 없는 청년백수다.’ 이것이 민중봉기의 동력이 됐다고 봤다.
바레인의 가난한 시아파 청년들이 구글 어스를 통해 집권 수니파의 광활한 농토를 확인하게 됐고, 바레인 궁정 모습이 찍힌 40여장의 사진을 보면서 분노가 싹텄다.
아랍인들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에후드 올메르트 전 총리나 모세 카트사브 전 대통령 등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뇌물수수·강간 등으로 처벌받는 광경을 시청했다. 그런데 부패하고 철권을 휘두르는 자신들의 지도자들은 아무 탈이 없다. 자각과 분노가 쌓였을 것이다.
고대 문명 발상지인 중국과 이집트. 1950년대만 해도 이집트가 훨씬 잘사는 나라였지만 지금 중국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이다. 이집트인들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뭔가 잘못돼 가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살람 파야드 팔레스타인 총리는 “단순히 서방이나 이스라엘에 저항하는지만 놓고 판단하지 말고, 정부의 서비스와 쓰레기 수거, 고용창출과 같은 실적으로 판단해 달라”면서 신선한 정부의 틀을 제시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