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굳어지는 ‘달빛동맹’… R&D 특구 추가지정 계기 3D산업 육성등 협력 강화

입력 2011-03-03 17:33

지역감정이 거론될 때마다 대척점에서 맞서온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달빛 동맹’이 견고해지고 있다.

3일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올들어 대구시와 함께 연구개발(R&D) 특구로 추가 지정받은 것을 계기로 최대 국책사업이 될 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과 차세대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3D산업 육성 등에서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2일 광주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광주-대구 3D(입체영상) 융합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한국3D융합산업포럼 광주지부 창립총회를 가졌다.

시와 광주테크노파크, 한국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등이 후원한 이 총회는 정부가 추진중인 초광역경제권 사업에서 두 도시가 공동 보조를 맞춰 두각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두 도시는 광주의 광기술과 대구의 IT산업이 접목돼 영상은 물론 자동차와 휴대폰, 생활가전 분야 등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3D기술을 개발, 실용화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성과를 거두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6년까지 정부로부터 6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손을 맞잡은 두 도시의 3D융합산업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최종 선정돼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3D융합산업포럼은 지난해 7월 국회에서 개최된 3D융합산업 육성을 위한 전시회 및 포럼을 통해 결성됐고 대구지부는 1월 창립총회를 마쳤다.

영호남을 대표하는 두 도시의 공조는 2009년 10월 포스코 건설이 대구와 광주에 돔야구장을 건설하겠다며 양해각서를 동시에 체결한 것이 출발이다.

이후 광주는 대구가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선정되도록 양보하며 힘을 실어준데 이어 대구와 합의해 ‘광주 대구 도시형 첨단과학기술벨트 구상안’을 함께 제시하기도 했다.

두 도시는 1984년 개통됐으나 대형 교통사고가 빈발해 ‘마의 고속도로’로 불리는 88고속도로를 4차선으로 넓히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