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중독, 저소득 소외층이 2배 높다… 월소득 100만∼200만원 가구 중독률 12%

입력 2011-03-03 17:33


저소득·취약계층일수록 인터넷 중독률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석달간 월 1회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 만 9∼39세 76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중독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월평균 소득이 100만 이상∼200만원 미만 가구의 인터넷 중독률이 11.9%로, 500만원 이상 고소득 가정의 6.6%보다 배 가까이 높았다고 3일 밝혔다.

소득이 월 100만원 미만인 가구의 인터넷 중독률은 11.1%로, 7%대인 200만 이상∼500만원 미만 가정보다 훨씬 높았다.

인터넷 중독률은 초등학생이 13.7%, 중학생이 12.2%, 고등학생이 10%, 20대가 8%, 30대가 4%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았다. 특히 전체 인터넷 중독률은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지만 초등학생의 중독률은 2.9%포인트 상승했다.

중독 수준이 상담 및 치료를 요하는 고위험자는 31만7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2만1000명 감소했으나 청소년 고위험자는 21만8000명으로 같은 기간 3만1000명 증가했다.

한부모 가정의 고위험자군(7.3%)이 양부모 가정(3.0%)에 비해, 다문화 가정(37.6%)이 일반 가정(12.3%)에 비해 높은 중독률을 기록했다.

시·도별 중독률은 제주가 9.3%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7%로 가장 낮았다. 고위험군 비율은 울산이 2.5%로 최고를 기록했고, 경기도가 1.0%로 최저였다.

올해 처음 실시한 스마트폰 중독률은 11.1%로, 인터넷 중독률 8.0%보다 높았으나, 고위험군은 많지 않고 대부분 잠재적 위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행안부는 교육과학기술부 등 8개 부처와 공동으로 인터넷 중독 예방 및 해소 종합계획의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예방과 치료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체 연령대의 인터넷 중독률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초등학생의 중독률이 높아짐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과 취학 전 아동에 대한 중독 예방 교육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