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 등 조선 천민들의 삶 조명… ‘조선팔천’
입력 2011-03-03 17:34
노비, 기생, 백정, 광대, 공장(工匠), 무당, 승려, 상여꾼 등 조선시대에 가장 멸시받던 ‘여덟 천민(八賤)’의 삶에 주목한다. 우리 역사 전문 저술가인 이상각씨는 조선왕조실록을 포함한 여러 역사서에서 찾아낸 천민들의 삶을 들추며 당시 시대상황을 조명한다.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천민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밑바닥 생활을 떨쳐버리지 못한 불행한 사람들이었지만, 일반 백성들과 가까이 살면서 다양한 직업에서 활약하며 조선의 발전을 뒷받침한 숨은 주인공들이었다. 하지만 역사는 이들의 삶을 기록하지 않았고, 이들은 최근까지도 무시와 멸시를 받았다. 저자는 역사가 외면한 이들의 진면목을 찾아내고 피지배계급의 고혈을 바탕으로 무위도식했던 양반사회를 신랄히 비판한다(서해문집·1만3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