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두달 연속 4%대 고공행진… 27개월래 최고
입력 2011-03-02 22:06
물가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5% 올랐다고 2일 밝혔다. 2008년 11월 4.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4.1%)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농산물과 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일시적 외부 충격에 따라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한 장기적·기조적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뛰었다. 2009년 8월(3.1%)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품목은 농축수산물, 공업제품(석유류 포함), 개인서비스 등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7%, 공업제품은 5.0%, 개인서비스는 3.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배추(94.6%) 파(89.7%) 마늘(78.1%) 고등어(44.6%) 돼지고기(35.1%)의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에서는 금반지(19.9%) 등유(19.3%) 경유(14.6%) 휘발유(11.1%)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세가 상승률은 3.1%로 2004년 2월(3.3%)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인플레 기대심리가 확산되면서 개인서비스료도 상승 폭이 확대됐다. 외식 삼겹살(11.3%), 외식 돼지갈비(11.1%), 유치원 납입금(6.0%), 미용료(5.2%) 등이 크게 뛰었다. 물가 불안이 심상찮으면서 올 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