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乙 ‘김태호 카드’ 의견 분분

입력 2011-03-02 18:37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김태호 카드’의 경쟁력을 놓고 여권 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지사 출마와 관련, “‘박연차 게이트’ 때문에 치르는 김해을 선거에 박연차 스캔들로 낙마한 사람을 또 집어넣는다는 것은 정치도의상 맞지 않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남지역 일부 의원도 “여론조사 가상대결 결과를 보면 김 전 지사가 야권 예비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라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경남지사와 김해시장 모두 야권 인사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영남 프리미엄’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한다.

반면 김 전 지사가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핵심 당직자는 “‘죽거나 살거나’ 현재로서는 대안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김 전 지사에 대한 한나라당 예비후보 6명의 마타도어가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으나 막상 김 전 지사가 후보로 결정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전 지사는 직접 사람을 만나면 호감을 얻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는 지난해 7·28 서울 은평을 보궐선거 때 이재오 특임장관이 보여줬던 것처럼 김 전 지사가 ‘낮은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할 경우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데 따른 동정여론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김 전 지사는 5일 중국에서 귀국해 공천 신청 마감일인 오는 15일 전까지 김해에 머무르며 현지 여론을 살펴볼 예정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