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강원지사 선거… 엄기영 “도민 염원 생각해 출마”
입력 2011-03-02 21:46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달 25일 비례대표 의원직을 던지고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엄기영 전 MBC 사장도 2일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4·27 재·보궐 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강원지사 보궐선거에서 전직 MBC 사장 간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선거 분위기도 초반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엄 전 사장은 이날 강원도당 사무실에서 입당 서류를 접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강원도가 처한 어려운 현실과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염원을 생각해 엄숙한 마음으로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한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원주∼강릉 복선전철, 춘천∼속초 동서고속철도 조기착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엄 전 사장이 후보로 확정되기 위해서는 당 선거인단 경선이라는 고비를 넘어야 한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외에 최명희 현 강릉시장이 경쟁자다.
한나라당도 3만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구성, 지역별 순회 경선을 치르며 흥행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강원지사 수성(守成)’을 노리는 민주당은 즉각 엄 전 사장을 향해 “강원도의 자존심을 짓밟았다”며 파상 공세를 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출마는 자유지만 이건 아니다”며 “엄기영씨는 언론악법을 밀어붙인 한나라당에 왜 입당하게 됐는지 국민 앞에 분명하게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최문순 의원은 “한나라당과 엄 전 사장의 만남은 야합과 기회주의의 전형”이라며 “강원도민들이 이광재 전 지사를 되찾아주시고, 잘못된 정치 행태에 단호히 철퇴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장희 엄기영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