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성과급 잔치’ 비판에 볼멘 정유사

입력 2011-03-02 21:34


정유사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는 비판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수익이 난 것을 직원들에게 되돌려 준 것뿐인데 지난해 연말부터 계속된 기름값 인상으로 주변의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개인별 고과에 따라 300∼600%를 지급했고 GS칼텍스도 300%를 지급했다.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은 연봉의 30∼50%를 성과급으로 받았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1조706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의 영업이익도 각각 1조2001억원, 8344억원에 달한다. 비상장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성과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체 임직원들은 성과급에 대한 비판이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한 후발업체 관계자는 “정유사마다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준이 많이 다르다”면서 “지급 비율이 높다고 해서 경쟁사보다 받는 돈이 많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비판 여론 탓에 아예 성과급 지급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기름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유사에 대한 시선이 나빠지다 보니 회사 내부에선 성과급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면서 “직장인으로서 매우 안타깝다”고 푸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2009년 실적이 나빠 지난해 성과급이 거의 없을 땐 동정하는 이들도 없었다”면서 “업계 실적의 60∼70%가 수출에서 벌어들이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비판은 억울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해 10월 18일 1700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 상승해 2일엔 1884.97원까지 올랐다. 이날 가격은 전날보다 무려 7.73원 뛰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