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샤바즈 바티 장관 암살(1보)

입력 2011-03-02 16:56


[미션라이프] 파키스탄 소수민족부 수장으로서 신성모독법 폐지 등 소수민족과 종교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앞장섰던 샤바즈 바티(사진) 장관이 2일(현지 시간) 오전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암살을 당해 충격을 주고 있다.

바티 장관은 이슬라마바드 소재 사무실로 출근하던 중 괴한들이 쏜 10여발의 총을 맞고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전했다. 범인들은 자동소총으로 무장하고 기다렸다가 사무실에 출근하던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40개 부처 장관 중 유일한 기독교 신자인 바티 장관은 파키스탄의 엄격한 신성모독법에 반대해 이슬람 과격 세력으로부터 여러 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 바티 장관은 지난달 25일 교체된 내각 중 유일하게 연임됐을 정도로 정부 안에서도 신망을 받아왔다. 신성모독법 폐지에 앞장을 섰던 터라 펀자브 주지사 암살 이후 다음 타깃이 될 거라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바티 장관은 10년 전 파키스탄소수자동맹(APMA)을 창설해 행동가로 일해 왔다. 소수민족과 종교의 권리를 외치다 과격파들의 공격을 받았고 살해 위협도 수차례씩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그때마다 동료 크리스천들과 소수민족 협력자들의 도움으로 극복했었다. 지난해 10월 7일에는 한국을 방문,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리더십 분야로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