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성 이대 교수, 3월 7일 세종문화회관서 암 환우 위한 파이프 오르간 자선 음악회
입력 2011-03-02 18:02
이화여대 김희성(소망교회·사진) 교수가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파이프오르간 독주회를 연다. 김 교수의 공연은 암 환우를 위한 자선음악회다.
1995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김 교수는 그동안 오르간과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오르간과 재즈의 만남 외에도 그림, 영상, 사진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오르간 음악과 접목시키며 새로운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2007년부터는 아예 공연 수익금을 이대목동병원 이화백혈병후원회에 기부해 백혈병 환우들을 위해 사용토록 했다.
“남동생이 뇌종양으로 먼저 천국에 갔습니다. 동생은 ‘뇌종양이 내 마음의 병을 다 고쳐주었다’고 말할 정도로 삶의 마지막 지점에선 행복하다고 고백했습니다. 늘 가족들에게 ‘항상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고 얘기해 온 동생을 추모하며 2007년부터 암 환우들에게 작은 힘이나 보탬이 되기 위해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이번에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새롭게 해석해 무대에 올린다. 동물의 사육제는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수탉과 암탉’ ‘당나귀’ ‘거북’ ‘코끼리’ ‘백조’ 등 14곡의 음악을 통해 동물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안무가 이광석씨의 춤과 오르간 연주의 만남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 바로 우리의 모습을 생상의 작품으로 그려낼 계획이다. 연출가 정선영씨는 “꿈을 이루기 위해 높은 곳으로 달려가던 한 중년의 쓰러짐, 그리고 어렵게 다시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과정을 동물로 상징된 삶의 면면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요절한 천재 오르가니스트 알랭의 ‘기도’, 바흐의 ‘소나타 1번 BWV 525’, 프랑크의 ‘교향적 오르간 대작품’ 등도 연주할 예정이다(02-780-5054).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