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집단행동 저지 위해 교수와 상견례 등 일정 추가…“사법연수생 입소식 거부 막아라”

입력 2011-03-02 00:33

법무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해 사법연수원 42기생 일부가 입소식을 거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연수원 측이 ‘집단행동’을 저지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사법연수원 측에 따르면 연수원은 42기 입소 예정자들에게 입소식 당일 교수들과의 상견례와 명찰 배부 등을 위해 각 반에 모이도록 하는 일정을 추가한다는 내용의 공지 글을 지난 28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에 대해 42기 일부 연수원생은 연수원 측이 행사 때 연수원생 부모를 교수들이 일일이 만나려는 방침이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에 반대하는 입소식 불참자들에게 불이익을 주겠다는 압박이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연수원생 등이 이용하는 자유게시판 웹사이트 ‘자치광장’이 최근 갑자기 폐쇄돼자 의문은 커졌다. 이 게시판에는 그동안 로스쿨생 검사 우선 임용 방침에 반발하는 글들이 게재돼 왔다.

한 신입 연수원생은 “불만의 글이 자치광장으로 그대로 옮겨지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자 연수원 측에서 부담을 느낀 것 같다”고 전했다. 입소식은 2일 오전 10시 시작되며 입소 예정자는 모두 975명이다.

앞서 법무부가 내년에 배출되는 로스쿨 졸업자 중 법학전문대학원장의 추천을 받은 성적 우수자를 검사로 우선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변호사 업계의 반발이 거세게 일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