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현택환 교수팀, 췌장 이식·인슐린 주사 맞지 않고 혈당 조절로 선천성 당뇨 극복 길 열렸다

입력 2011-03-01 19:35

췌장 이식이나 매일 3∼4회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도 혈당을 조절해 제1형(선천성) 당뇨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열렸다.

서울대 공대 화학생물공학부 현택환(46·사진) 교수팀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의 불티 교수팀과 함께 인슐린을 주기적으로 자동 보급하도록 설계된 고분자 마이크로 2중 캡슐과 이를 기존의 방사선 장비로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캡슐은 안쪽에는 고농도의 나노 입자 조영제가, 바깥쪽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도 세포가 저장되는 2중 구조로 돼 있다. 또 캡슐은 ‘알지네이트’라는 생체 적합형 반투과성 고분자 막으로 만들어졌다.

현 교수는 “당뇨에 걸린 쥐에 캡슐을 이식한 후 4개월간 관찰한 결과 혈당 수치가 정상적으로 유지됐으며, 캡슐의 위치도 수시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연구 결과는 독일화학회지인 ‘안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 3월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