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곳 중 1곳 “중동사업 부분 철수 의사”… 상의 300개 기업 인식 조사

입력 2011-03-01 21:25

중동지역과 거래하는 기업 5곳 중 1곳은 최근 소요 사태 확산 등으로 중동사업을 부분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동지역과 거래하는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기업 인식을 조사한 결과 위험관리 차원에서 부분 철수하겠다는 응답이 18.7%였다고 1일 밝혔다. 중동지역에 진출해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중동에서 사업을 해온 만큼 전면철수는 어렵다”면서도 “소요 사태가 길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중동 투자를 축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응답 기업의 상당수인 70.9%는 ‘현지 사업을 일단 유지하겠다’고 답했으며, 10.4%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삼기 위해 사업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사태 전망에 대해서는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단기간 해결은 어렵다’고 보는 기업이 64%로 가장 많았고 ‘주변국의 도움으로 빠른 시일 안에 안정될 것’(28.6%) ‘사태가 장기화되고 악화될 것’(7.4%) 등 순으로 나왔다. 중동 사업의 어려운 점으로는 안전리스크(29.6%) 시장정보 부족(24.6%) 수익성 확보 곤란(8.9%) 법·제도 미비(8.9%) 등이 꼽혔다.

우리 기업이 투자를 선호하는 나라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26.4%)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24.7%) 이란(10.1%) 쿠웨이트(7.2%) 카타르(6.6%) 이라크(4.7%) 순이었다. 앞으로 3년간 유망한 사업 분야로는 건설·플랜트(39.4%) 에너지·자원(24.1%) 석유화학(19.7%) 소비재(11.8%) 등으로 조사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