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10년 가구당 月 통신비 13만6682원

입력 2011-03-01 18:58

아이폰, 캘럭시S 등 스마트폰 열풍이 몰아친 지난해 가구당 이동전화요금 지출액이 10만원을 넘어섰다. 이동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등을 포함하는 통신서비스 지출액이 가계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0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통신서비스 지출은 13만6682원으로 전년보다 4.8% 상승했다. 관련 통계를 조사한 2003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통계청은 “초당 요금제 도입으로 이동전화 통화료는 인하됐지만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월 4만5000원 이상(부가가치세 제외) 요금제 가입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통신서비스 지출 가운데 이동전화요금 지출은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10만3370원에 이르렀다. 2009년 9만5259원보다 8.5%나 늘어난 금액이다. 이 증가율 역시 2004년 9.0%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동전화요금 지출액이 통신서비스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2003년 60.5%에 불과했던 이동전화요금 지출 비중은 2008년 70.9%로 뛴 뒤 2009년 73.1%, 지난해 75.6% 등 해마다 오르고 있다.

물가 상승 영향을 제거한 실질가격 기준으로 봐도 통신서비스 지출의 오름세는 뚜렷하다. 실질가격 기준으로 지난해 가구당 월 평균 통신서비스 지출은 14만1388원이었다. 2009년(13만3628원)보다 5.8% 늘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정부는 통신요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자 통신가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동통신 업계에 요금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