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이란 경제제재 수혜국은 중국… 교역규모 10년간 10배 늘어
입력 2011-03-01 18:11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들의 대(對)이란 경제제재로 중국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방 국가들의 대이란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최근 10년간 중국과 이란 간 교역규모는 10배 이상 증가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가 1일 중국 해관의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해관에 따르면 2000년 25억 달러에 불과하던 양국 간 교역규모는 지난해 293억 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중국은 이란에 111억 달러어치를 수출하고, 182억 달러어치를 이란에서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323억 달러 교역량을 기록한 EU에 이어 이란의 두 번째 교역상대국으로 떠올랐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의 안바오쥔(安保軍)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의 대이란 제재로 중국과 이란 간 경제 관계는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서방 국가들이 이란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은 이란에서 더 많은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8년 이란의 석유·가스 회사 파르스는 서방의 거대 석유회사들이 철수하자 곧바로 중국해양석유공사(CNOOC)와 북 파르스 지역의 유전을 공동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중국에서 이란의 광물 및 원유 수입량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이란에서 수입한 광물 및 원유는 130억 달러어치로 전체 수입량의 71%가량을 차지했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앙골라에 이어 중국에 대한 제3의 원유 공급국가가 됐다.
중국과 이란의 교역규모는 앞으로 더욱 늘어나 2015년 5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