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동 사태 여파 확산 경계를
입력 2011-03-01 17:37
수출이 호조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2월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7.9% 늘었고 무역수지는 28억46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2월 이래 1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2월 중 하루 평균 수출액은 20억5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20억 달러대에 진입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무역액 1조 달러 돌파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그럼에도 올 경제 전망은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앞선다. 중동 사태로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곡물을 비롯한 주요 해외 원자재의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정부가 올해 예상 목표치로 내놓았던 5% 경제성장률 달성, 3% 물가상승률 유지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주요 경제연구소들은 올 예상 물가상승률을 3% 초반에서 3% 후반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고 정부의 경상수지 목표치 160억 달러 달성도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성장률은 대략 0.2% 포인트 떨어지고 경상수지 흑자 폭도 20억 달러가량 줄어든다. 여기에 해외 원자재 수입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 경제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수입물가 상승에 물가 불안과 그로 인한 소비 위축은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행히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들의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1월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종전보다 0.2% 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중동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의 전망이라는 한계는 있으나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분명하다.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뒤섞인 상황이다. 그렇다고 겨우 두 달밖에 지나지 않은 현 상황에서 올 경제운영지표를 수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현재 우리 경제를 둘러싼 글로벌 경제 환경은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감안해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하고 사태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물가 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