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경찰들에 뇌물줬다”… 경기경찰청, 의혹경찰 내사

입력 2011-03-01 01:01

경찰이 불법 게임장 운영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조직 폭력배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현직 경찰을 내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의혹에 연루된 서울 지역 일부 소방공무원도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경쟁 관계에 있던 조직원을 폭행하고 불법 게임장과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폭력조직 ‘구로식구파’의 간부급 K씨(46) 등 10명을 구속하고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경찰은 게임장에서 일했던 한 조직원으로부터 “행동대장급 조직원이 심부름으로 지구대 경찰관들에게 몇 차례 돈을 건넸다는 얘기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K씨 등은 2005년 4월부터 수도권에서 불법 오락실 33곳과 인터넷 도박사이트 4곳을 운영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불법 오락실 한 곳에서 매달 1억∼3억원을 벌어들이는 등 불법 사업으로 110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이들은 각 게임장에 ‘바지사장’을 둔 것으로 조사됐다. 바지사장들은 경찰에 붙잡혀 구속되면 이들로부터 변호사 비용 3000만~5000만원을 지원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