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교장’ 찾아 독립정신 되새겨 보세요… 서울시, 3월1일부터 ‘모형’ 백범기념관서 전시

입력 2011-02-28 22:35


서울시는 3·1절을 맞아 일제시대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로 사용됐던 ‘경교장’ 모형을 3월1일부터 효창동 백범기념관에 전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시가 원형 복원을 위해 각종 사료와 관련 사진 등을 조사한 결과 현 평동 강북삼성병원 건물과 주차장 부지에는 경교장 정원이 조성됐고 한옥이 1채 있었다. 경교장 남쪽에는 정문이 있었고 동쪽에는 부출입문과 연못, 다리, 차고 등 부대시설이 위치했다. 경교장 면적은 5267여㎡로 초등학교 운동장보다 넓었다.

모형은 경교장 복원이 완료되는 내년 8월15일 경교장 안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시는 1일부터 ‘정부수반유적 블로그’(blog.daum.net/nationsuban)를 통해 관련 문헌 등 사료를 공개하고 정기적으로 경교장 복원 과정을 공개할 방침이다. 올해 광복절과 임시정부 환국일인 11월23일에는 경교장 복원 현장도 공개한다.

1939년 지어진 경교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1945년부터 집무실 겸 숙소로 쓰던 곳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마지막 청사였다. 3·1운동 후 1919년부터 사용했던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는 1993년,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1932년 옮겼던 항저우 임시정부 청사는 2007년, 1940년 중국 국민당 정부의 도움으로 마련했던 충칭 임시정부 청사는 2001년 각각 복원됐다.

시는 또 시민들이 독립운동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역사적 명소 4곳을 소개했다. 우선 종로2가 탑골공원은 1919년 독립선언문이 처음 낭독된 곳이다. 마포동 전차종점은 3·1운동 당시 탑골공원을 출발한 군중 가운데 2000여명이 행진, 저녁까지 만세시위를 벌였던 곳이다. 현 마포대교 북단 다보빌딩 자리로 당시에는 서대문에서 출발한 전차의 종착역이었다.

현저동에는 서대문독립공원이 있다. 10만9000여㎡ 규모의 이 공원에는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순국선열추념탑, 3·1독립선언 기념탑, 독립문 등이 있다. 1908년 지어진 옥사에는 유관순, 손병희 등 수많은 독립투사가 투옥됐다. 망우동에 자리잡은 서울시립망우추모공원은 오세창, 한용운, 장덕수, 조봉암 등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들이 안장돼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