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 연구계약·카다피 줄기세포 치료?… 황우석 리비아 행보 아리송

입력 2011-02-28 21:36


반정부 시위가 한창인 리비아에 최근 다녀온 사실이 공개된 황우석(전 서울대 교수·사진) 박사의 행보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28일 황 박사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황 박사는 리비아 정부와 약 1500억원 규모의 줄기세포 연구 계약이행 합의서를 체결했으나 리비아 반정부 시위가 격화돼 지난 20일로 예정된 본 계약 체결이 연기됐고, 황 박사는 지난 26일 귀국했다.

하지만 황 박사가 일부 언론에 “리비아에 간 것은 현지 최고위층과 관련된 일 때문이었다. 굉장히 큰일을 하고 있으며 알게 되면 놀라서 뒤로 넘어질 수 있다”고 밝혀 또 다른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수암생명공학연구원장인 현상환 충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리비아 정부가 관여해 설립한 ‘다나 바이오 사이언스 앤 메디칼 서비스’사와 5년간 9850만 유로(153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리비아 국가비상사태로 최종 계약을 맺지 못했다”면서 “착수금 9억원을 받았다. 정권이 바뀌더라도 바이오 분야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려는 정책이 변하지 않는다면 계약 체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리비아 측 계약 상대방인 다나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넷째아들인 무아타심(국가안보보좌관)이 관여해 바이오 분야를 리비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한편 황 박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한 ‘최고위층 관련 일’과 관련해 오랜 집권을 바라는 카다피 국가원수가 황 박사로부터 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현 교수는 “그런 일은 절대 아니다”고 부인하면서도 “최고위층과 관련된 알려지지 않은 건이 있긴 하다. 하지만 내가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밝혀 여운을 남겼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