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조선이 핵전쟁 발발 위험 높였다” 계속 위협
입력 2011-02-28 18:48
북한은 28일에도 키리졸브 및 독수리 한·미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의 위협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훈련을 개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핵전쟁 발발의 위험이 더욱 커가고 있다”고 위협했다. 이 신문은 ‘대화파괴 책동에 깔린 반민족적 흉계’라는 글에서 “남조선 호전광들이 북남군사실무회담이 결렬된 것을 계기로 전쟁도발 소동의 도수를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새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려는 의도로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상을 끈덕지게 반대했다”고 비난했다.
또 ‘군사적 대결은 용납 못할 반민족적 죄악’이라는 논설에서는 “이 연습(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은 외세와 공조해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한 남조선 호전세력의 반민족적인 대결전쟁 정책의 연장”이라며 “초래되는 모든 후과(결과)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른 매체들도 ‘서울 불바다’ 언급이 포함된 지난 27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 성명 내용을 반복해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27일 오후 3시10분, 9시10분에 이어 28일 오전 6시와 7시 성명 내용을 전했다. 조선중앙TV는 27일 오후 5시10분과 8시 보도를 통해 판문점대표부 성명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북한의 비난을 ‘어불성설’이라며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통일부 천해성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키리졸브, 독수리 한·미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이를 침략과 도발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북한은 통상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우리 측을 비난해 왔다. 올해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북한의 반발 수위가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비난의 빈도는 오히려 적은 듯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