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키리졸브·독수리훈련… 北기습도발·전면전 44개 시나리오에 맞춰 훈련
입력 2011-02-28 18:48
28일 시작된 2011년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 한·미연합훈련은 44개의 국지도발 및 전면전 전투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군 관계자는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 연습’은 오전 9시 가상 상황인 북한군의 이상 징후가 한·미 정보망에 포착된 것을 시점으로 시작됐다”며 “동시에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에 참가할 미국 증원전력도 이날 새벽부터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한·미 양국군은 북한군이 통상적인 군사훈련과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대비 태세에 돌입한다. 양국은 일단 외교, 경제 조치를 통해 북한 도발을 억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북한 도발 자제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촉구한다. 그러나 실패로 끝나자 한미연합사령관은 미군 증원부대 동원전략지침을 내린다. 미 증원전략은 육·해·공·해병대 병력 69만명과 함정 160여척과 항공기 2000여대로 구성된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의 국지도발이 서북도서에서 시작되는 것으로 상정했다. 서북도서 국지도발 유형은 6개로 상정하고 있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해안포를 발사하는 경우,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초계임무를 수행 중인 우리 함정에 대한 공격, 특수부대를 은밀히 백령도에 상륙시키는 시나리오 등이다.
우리 군이 즉각적이고 강력한 반격으로 서북도서 도발을 진압할 때 북한군이 육상의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하는 시나리오도 상정, 전면전 훈련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 경우 한·미 양국군은 북한 장사정포와 미사일기지 등 전략 거점에 정밀 타격을 가하게 된다. 미 증원군과 증원물자가 속속 한국에 도착하고, 한국군은 증원군과 함께 북진하게 된다.
한·미는 전면전 수행 훈련과 함께 북한의 급변사태를 상정한 대비 훈련도 실시한다. ‘작전계획 5029’에는 6개의 우발상황이 상정돼 있으나 이번 훈련에서는 대량살상무기(WMD) 유출 등 3개 상황을 상정한 훈련이 실시된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전면전 수행훈련과 함께 국지도발에 대한 위기관리 및 우발상황 대처 능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