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영 3월2일 출마선언, 최문순은 의원직 사퇴… 재보선 ‘거물급’ 속속 가세

입력 2011-02-28 18:25

4·27 재·보궐 선거에 나갈 여야 유력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입당식을 갖고,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지사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엄 전 사장 측 관계자는 28일 본보와 통화에서 “엄 전 사장이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활동을 하면서 강원도를 위해 일하겠다는 뜻을 굳힌 것 같다”며 “한나라당 지도부와도 이야기를 나눴으며, 2일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이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강원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한나라당 경선도 달아오를 전망이다. 엄 전 사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한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출마 가능성이 있는 최명희 강릉시장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 전 사장의 지명도가 타 후보를 압도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여당 내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에 맞서 강원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날 의원직을 사퇴했다. 일찌감치 의원직을 버리고 선거에 매진하겠다는 ‘배수진’을 친 셈이다. 춘천고 선배에 MBC 동료였던 엄 전 사장에 대한 공격도 시작했다. 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엄 전 사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는 게 정치논리나 도의적으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면서 “인지도는 그분이 높으시지만 명분은 제가 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이르면 이번 주 중 중국에서 귀국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지사 측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예약했다”며 “중국에서의 장고를 마치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경우, 야권도 이에 맞설 수 있는 ‘거물급’ 후보를 찾기 위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의 야권연대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호경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