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새 총리 예정 엔다 케니,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입력 2011-02-28 18:17

엔다 케니(60) 아일랜드 총리 예정자가 자국의 구제금융 조건을 놓고 재협상에 나서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케니 총리 예정자가 좀 더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 및 유럽 국가들과 재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일랜드의 총 구제금융 규모는 전임 브라이언 카우언 정부가 EU로부터 450억 유로, IMF로부터 225억 유로를 각각 지원받기로 합의한 데다 정부가 국민연금유보기금에서 출연키로 한 175억 유로를 합해 850억 유로(약 131조8350억원)에 달한다.

케니의 통일아일랜드(Fine Gael)당은 지난 25일 치러진 조기 총선에서 압승했다. 케니는 지역구인 코너트주 메이오에서 출마해 1차 선호투표에서 아일랜드 총선 사상 가장 많은 1만7472표를 얻어 당선됐다.

BBC는 유머 감각이 뛰어난 그가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처칠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그만큼 국민적인 기대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부응하듯 그는 벌써 통일아일랜드당이 집권 후 100일 동안 뭘 할지를 공개했다. 산적한 과제 중 무엇보다 구제금융 재협상을 포함해 파산 상황의 경제를 회복시키는 게 급선무다.

케니는 1951년생으로 1975년부터 지금까지 37년째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최장수 하원의원이다. 부친인 헨리 케니가 1954년부터 메이오 지역구에서 하원 의원을 지내다가 1975년 지병으로 타계한 뒤 지역구를 물려받아 당시 최연소인 24세로 당선됐다.

정원교 기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