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기요금 폭탄… 주범은 전기장판
입력 2011-02-28 21:52
올해 1월 가정용 전기요금이 월별 기준 사상 최대 액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파 속에 각 가정에서 전기장판과 전기히터 사용을 늘린 것이 ‘요금 폭탄’으로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28일 1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늘어난 778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7년 1월 5714억원이던 전기요금은 2008년 6221억원, 지난해 7205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겨울 초입인 12월 요금도 2006년 5305억원에서 지난해 12월 6469억원으로 뛰었다.
겨울철 전기요금이 증가한 것은 전기 온열기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은 전기 사용량에 따라 6단계의 누진제로 운영되고 있다. 전력 사용량이 100㎾h 이하라면 요금은 ㎾h당 56.20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100㎾h를 더 쓸 때마다 요금은 ㎾h당 116.10원, 171.60원으로 뛰며 마지막 단계인 500㎾h 초과가 되면 656.20원으로 훌쩍 뛴다. TV, 세탁기 등을 평소대로 사용하면서 난방용 전기기기를 추가로 쓰면 요금 폭탄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이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전력 사용량은 242㎾h로 요금은 2만9430원이다. 또 3㎾ 전열기를 하루 4시간씩 30일 쓰면 모두 360㎾h의 전기를 쓰고 요금은 6만360원이 부과된다. 하지만 평균적인 전력을 쓰는 가구에서 쓰던 대로 전기를 쓰면서 3㎾ 전열기를 추가로 쓰면 전기요금은 단순 합산인 9만원이 아니라 20만150원이 된다. 전체 사용량이 602㎾h가 돼 최고 등급 전기요금을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한전 관계자는 “이 계산은 부가세와 기금 등을 제외한 금액이라 이들 비용까지 감안하면 실제 요금 차이는 더 커진다”며 “일부 전열제품 광고에서 주장하는 ‘한 달 내내 써도 전기요금 1만원’이 100%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일상적인 전기기구 사용을 추가하면 요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평소 소비전력을 꼼꼼히 확인하고, 쓰지 않는 기기는 반드시 끄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