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세 이상 진료비 매달 29만원 쓴다… 수명 길어졌지만 병상서 보내는 시간도 늘어

입력 2011-02-28 18:16


85세 이상 노인층 진료비 총액이 7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8일 발간한 ‘2010 건강보험 주요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5세 이상 노인의 총 진료비는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 1조909억원을 기록했다. 2003년 같은 연령대의 총 진료비는 1539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65세 이상인 전체 노인층 진료비 총액은 14조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2.2%에 이른다. 이 연령대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강보험 적용 인구(4890만7000명)의 10.2%인 497만7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 인구 1인당 월 평균 진료비는 7만4339원이었으며 65세 미만은 5만6095원, 65세 이상은 23만5305원이었다. 2003년과 비교하면 65세 미만은 79%, 65세 이상은 127% 증가했다. 특히 85세 이상은 6만5962원에서 28만9286원으로 338.6%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공단 관계자는 “평균수명은 길어졌지만 말년을 건강하게 보내지 못하는 노인층도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노인 환자가 사망에 이르는 동안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과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단에 따르면 현재 85세 이상 건보 적용 인구는 31만4000명이지만 다음 연령층인 80∼84세는 49만8000명, 75∼79세는 93만1000명으로 초고령 인구가 늘고 있다. 노인을 집에서 모셨던 예전과 달리 요양병원 등 의료시설에 맡기는 세태도 갈수록 건보 재정을 악화시키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