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영’ 광주 시내버스, 혈세 줄이기 시동
입력 2011-02-28 21:32
광주 시내버스 업계가 연료비 등 원가절감을 위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짜고 있다.
2006년 말 준공영제 도입 이후 혈세로 적자를 충당하는 버스업체들이 너무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28일 광주시와 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연료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속 70㎞ 이상으로 운행하거나 일정시간 공회전을 하면 자동으로 경고음이 울리는 장치가 각 버스에 부착됐다. 현재 이 장치는 전체 10개 회사 952대의 버스 가운데 절반이 넘는 7개 회사 479대에 설치돼 있다.
이 장치에는 또 급출발과 급가속을 실시간 기록하는 ‘타코미터’도 별도로 장착돼 있다. 시는 이 같은 장치들이 운전 기사들의 경제속도 준수를 유도해 연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크다고 보고 내년까지 전체 버스에 이 장치들을 달기로 했다.
시는 또 시민 불편을 최소로 줄이는 범위에서 구불구불하거나 장거리를 왕복하는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90개 노선 가운데 62개를 손질한 뒤 시민공청회를 거쳐 상반기 안에 노선 조정을 마치기로 했다.
시는 준공영제 첫해인 2007년 196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의 경우 연료비와 인건비 등의 명목으로 시내버스 업계에 354억원이나 지원했다.
김영환 시 버스운영담당관은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연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각종 묘안을 짜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