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향한 노래… 정연홍 시인 시집 ‘녹시’ 출간
입력 2011-02-27 20:45
정연홍 시인이 최근 공존의 윤리와 회복을 노래한 시집 ‘녹시’(도서출판 말씀)를 상재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나이다”(시편 42:1)란 말씀이 이 시집의 근원적인 물줄기이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시학은 개인적으로는 인간의 근원적인 결핍이나 신앙인의 진리에 대한 갈망은 물론, 민족적 또는 인류적 소망에 대한 메타포다. 녹시(鹿詩)는 ‘사슴의 시’란 의미다.
정 시인의 시적 관심은 민족적이고 역사적인 현실에 나타나는 역경과 부조리에도 예리한 비판력을 보인다. 이스라엘 수난의 역사와 민족의 구원을 구속사적인 관점으로 보면서 또한 현재적인 의미에서 고난의 의미를 반영시키면서 공존의 회복을 노래한다. 특히 단순히 살아가는 존재가 아닌 사명자로서의 존재, 공동체 안에서의 존재, 역사적인 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존재를 인식한다.
표제시 ‘녹시’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현대적인 공존의 윤리로 재해석한 ‘사랑의 증거’ ‘기적’ ‘마르지 않는 꿈’ 등의 장시를 선보여 기독교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도 했다.
홍문표 오산대 총장은 시평을 통해 “역경에 처한 현대의 민족들에게도 공감이 가는 신앙적 소망의 노래”라고 평했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