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이자 갚는데 가구당 월 평균 6만5728원

입력 2011-02-27 21:54


지난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가 부담한 이자비용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비용과 세금, 사회보험 등 가계의 비(非)소비지출이 늘면서 살림살이도 더 빡빡해졌다. 특히 이 같은 부담이 저소득층에서 더 많이 커지면서 적자 가구 비율이 더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이자비용은 명목기준 6만5728원으로 전년보다 16.3% 증가했다. 이자비용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계속 늘어나 처음 6만원을 넘어섰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78만8736원이고, 통계청 추계 가구수를 적용할 경우 전체 가구의 연간 이자비용은 13조5286억원에 달한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이자비용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가계 지출 및 운영을 위한 비용만 포함하고 있다. 사업상 필요로 받은 대출이나 건물 임대 등에 쓰인 대출을 감안하면 훨씬 이자비용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자비용뿐 아니라 조세, 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이 모두 늘었다. 비소비지출이 많아지면 소득 중 실제 소비에 쓸 수 있는 여지는 줄어들게 된다. 지난해 2인 이상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2009년보다 7.6%(4만76434원) 늘어난 67만4018원으로 전체 가계 소득의 18.56%를 차지했다.

특히 비소비지출 중 조세를 제외한 이자비용과 연금, 사회보험 등은 저소득층에서 더 많이 늘어났다. 이자비용 증가율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가 28.1%로 가장 높았다. 20~40%인 2분위는 10.7%, 3분위 13.7%, 4분위 15.2%, 상위 20%인 5분위는 18.4% 수준이었다. 연금과 사회보험도 소득 1분위의 경우 각각 15.8%, 20.1% 늘어난 반면 5분위는 7.8%, 8.1%만 증가하는 데 그쳐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의 적자 가구 비중도 고소득층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지난해 1분위 계층의 적자 가구 비율은 2009년보다 0.8% 포인트 늘어나 53.7%를 기록했다. 반면 5분위 계층에서는 적자 가구가 0.7% 포인트 줄어 9.1%에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상승, 이상기후 등으로 식료품, 난방비 등 필수 지출항목이 늘어난 데다 이자 비용 등이 저소득층에서 더 많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