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사회복지상-대구 제일종합사회복지관 이은진 씨 “결혼이민자 말 못할 고통 도와야죠”
입력 2011-02-27 20:09
대구 제일종합사회복지관 소속 사회복지사 이은진(28·여·사진)씨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에너지 비타민’으로 불린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늘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기 때문이다.
이씨가 국민일보와 삼성전자,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제85회 새내기사회복지상 수상자로 선정돼 28일 상을 받는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경영학을 함께 전공한 이씨는 2007년 1월 천직으로 여겨온 사회복지사로 첫발을 내디뎠다.
경력 5년차인 이씨가 그동안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은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한국사회 조기 정착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다. 이씨는 이 활동을 통해 다문화 전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는 특히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들이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언어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사실에 착안, 이미 정착한 베트남 출신 선배들이 새로 입국하는 후배들에게 모국어로 직접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베트남 모국어지원단 고렌고렌’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고렌고렌’은 ‘힘내라’는 뜻의 베트남어다.
이씨는 우선 입국 2∼3년차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15명으로 모국어지원단을 구성하고 베트남어로 된 월간 정보지 ‘고렌고렌’을 직접 제작했다. 이 정보지는 한국어 소통이 벅찬 입국 6개월∼1년 미만 베트남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보지는 2008년부터 대구 지역뿐 아니라 전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복지시설에 배포되고 있다. 모국어지원단 회원도 35명으로 늘어나는 등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씨는 “모국어지원단의 활동으로 결혼이민자들 역량이 자연스럽게 강화되면서 사회적 역할과 참여가 높아졌다는 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성과”라고 말했다.
베트남 모국어지원단 고렌고렌은 ‘2008년 삼성복지재단 우수 프로그램’ 선정, ‘2009년 세상을 움직이는 따뜻한 힘! MBC 사회봉사대상’ 수상 등으로 그 우수성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전국다문화가족지원 네트워크대회 우수 프로그램 공모사업 대상’까지 차지했다.
이밖에 이씨는 아동·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파견 사업과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온라인 기부문화 정착 등에도 크게 기여했다.
올해부터 미혼모·부자 가족 지원 사업을 새롭게 맡게 된 이씨는 “‘선한 능력으로 타인의 삶에 감동을 주자’는 사회복지사로서의 소명을 늘 되새기며 이웃들을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대구=글·사진 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