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전국 매몰지에 상수도 설치”… 3·1절 행사 세종문화회관서 개최
입력 2011-02-27 21:45
정부와 한나라당은 2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당·정·청 9인회의를 갖고 구제역 사태로 인한 침출수 오염을 막기 위해 전국적으로 가축 매몰지에 상수도를 설치키로 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매몰지 지역에 상수도를 설치하는 사업이 진행돼야 한다. 거기에 대해서 정부가 책임 있게 추진하라는 당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며 “정부는 28일 오전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상수도 설치와 관련한 1차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회의에는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대표·김무성 원내대표·심재철 정책위의장이, 청와대는 임태희 대통령실장·백용호 정책실장·정진석 정무수석, 정부 측에서는 김 총리와 임 총리실장, 이재오 특임장관이 참석했다.
한편 구제역 여파로 3·1절 기념행사가 24년 만에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행정안전부는 1987년 개관 이후 매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 열던 3·1절 기념식을 취소하고 제92주년 행사를 3월 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행안부는 구제역 방역과 후속 조치, 한파와 폭설 피해 복구 등으로 민관이 모두 어려움에 처해 있는 만큼 검소하게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전국적으로 3·1절 행사는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연기됐다. 독립기념관은 공식행사 대신 강당에서 소규모 자체 행사를 열 예정이다. 경기도 화성시는 1919년 4월 15일 주민 30여명이 일본군에게 학살당한 순국유적지 향남읍 제암리에서 매년 열던 기념식을 취소했다. 안성시는 1919년 4월 1일 2000여명의 안성지역 농민이 관내 일본인을 내쫓고 이틀 동안 자유를 누렸던 일을 기념하는 ‘2일간의 해방’ 행사를 4월 2일로 연기했다.
김남중 강주화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