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현대캐피탈 PO진출 확정 “삼성화재 나와라”… 3·1절 빅매치 ‘만세작전’ 돌입
입력 2011-02-27 19:32
이번에는 이길 수 있을까. 천안 유관순체육관을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3·1절만 되면 아픈 기억뿐이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휴일 관중 동원을 위해 3·1절이 연상되는 유관순체육관에서 해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라이벌전을 특별히 배정했지만 패한 기억 밖에 없다. 2008년부터 내리 3차례나 진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3·1절 빅매치’가 설욕의 절대 찬스다.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마지막 5라운드 첫 경기서 우리캐피탈을 3대 0(25-21 25-18 25-19)으로 완파,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라 부담이 없다. 18승7패를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3위 삼성화재(12승13패)가 남은 5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2위를 확정짓게 된다. 우리캐피탈은 9승16패로 6위로 떨어지며 4위 LIG손해보험에 3경기차로 벌어져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3·1절 빅매치에 대비해 주포인 문성민과 소토를 아꼈다. 문성민은 승부가 기운 3세트 16-11에서 내보내 컨디션 조절에 치중했고 소토도 1, 3세트 막판에 잠시 기용했을 뿐이다. 지난 20일 대한항공전부터 몸상태가 좋지 않았던 문성민은 지난 23일 우리캐피탈전부터 몸을 아끼며 빅매치에 대비해왔다.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이번 맞대결은 의미가 각별하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삼성화재가 3·4위간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겨 양팀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할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3·1절 빅매치’는 플레이오프 전초전이 될 공산이 커졌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올 시즌 삼성화재를 만나 1승3패로, 졌던 기억이 많은 만큼 이번 라이벌전을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다. 만약 현대캐피탈이 이긴다면 13일 승리 후 2연승의 기억을 안고 상승세를 타게 된다.
한편 전날 경기서 대한항공이 상무신협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팀 역대 최다타이인 10연승을 달리며 21승4패를 기록, 정규리그 우승을 향한 매직넘버를 ‘3’으로 줄였다.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물리치고 10승10패를 기록,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