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외딴 곳의 감동 ‘제2롯데스쿨’ 문 열었다… 롯데백화점, 고객 참여 기금 이용 건립
입력 2011-02-27 19:15
수시로 멧돼지가 출현하고 40도가 넘는 더위에 165명의 학생이 낡고 좁은 교실 3곳에서 공부를 해야 했던 베트남 탐디초등학교. 탐디초등학교에 새 교실 8개와 깨끗한 화장실이 생겼다.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고객사진전, 자선콘서트, 자선경매 행사를 열어 마련한 고객 참여 기금과 롯데백화점의 기부금으로 베트남에 ‘제2롯데스쿨’을 세웠다.
베트남 박지앙주 탐디마을에서 지난 25일 제2롯데스쿨인 탐디초등학교 개교 기념식이 열렸다. 개교 기념식은 마을 잔치였다. 마을 사람들은 제2롯데스쿨 운동장에 모여 학생들이 꾸민 연극과 노래, 교사들이 함께한 공연으로 새 학교가 들어선 것을 축하했다.
축하 연설자로 나선 제2 롯데스쿨 교장인 오 곽 트룽씨는 “그동안 교실도 모자라고 화장실도 없어서 힘든 점이 많았다”며 “깨끗하고 넓은 교실에서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탐디마을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구불구불한 비포장도로를 따라 차를 타고 북쪽으로 2시간 남짓한 시간을 달리면 나온다. 인구 25%가 소수민족이고 마을 사람 대부분이 극빈층이지만 교육열은 매우 높았다. 20여년 전 지어져 교실이 좁은 것은 물론 화장실과 울타리가 없어 학생들의 안전과 위생이 보장되지 않았지만 2009년부터 매년 초등학생 입학률은 100%였다.
롯데백화점은 시민단체 플랜 코리아와 함께 탐디초등학교를 찾아내 마을 사람들에게 새 학교를 선물했다. 지난해 2월부터 13개월 동안 공사비 1억1800만원을 들여 학교 건물 옆에 2층짜리 건물을 새로 지었다. 멧돼지 등 산짐승의 침입을 받던 학교에서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도록 운동장을 정비하고 새 울타리도 마련했다. 개교 행사에 참석한 3학년 학생 릉 튀 루인(9)군은 “새 학교가 예쁘고 크고 아름답다”며 “앞으로 공부가 잘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베트남에서 고객이 참여하는 기부 행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9월 고객들이 함께 마련한 기금으로 베트남 중부 광아이 지역에 제1롯데스쿨인 손키중학교를 세웠다.
박지앙주(베트남)=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