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리비아] 검찰총장도 외교관들도 전담 간호사도… 카다피 곁 다 떠난다

입력 2011-02-27 19:07

리비아의 철권 통치자인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입지가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그의 측근은 물론 정부 고위 공직자들까지 줄줄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상황이다.

알 아라비야 방송은 25일(현지시간) 압둘 라흐만 알-압바르 리비아 검찰총장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알-압바르는 “검찰총장직 사임서를 제출하고 ‘2월 17일 청년혁명’으로 대표되는 리비아 국민의 뜻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다피의 사촌이며 안보 관리를 역임한 아흐메드 카다피 알담도 등을 돌렸다.

주제네바 유엔대표부의 리비아 외교관들도 25일 전원 사임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대표부의 압델 샬투트 2등 서기관은 유엔 인권위원회 특별회의에 출석, “리비아 대표부는 리비아 국민과 그들의 자유 의지만을 위해 복무하기로 단호히 결정했다”며 “혁명을 기리기 위해 묵념의 시간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아랍연맹의 리비아 대표부도 앞으로 국민의 뜻을 대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으로 ‘관능적인 금발’을 지닌 카다피의 전담 간호사 갈리나 콜로트니츠카도 리비아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그의 딸 타티아나는 26일 우크라이나 일간 세고드냐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리비아를 곧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티아나는 “어머니가 나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사태로 충격을 받아 키예프 자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