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모리화 2차집회] 원자바오, 집회 당일 ‘넷심 달래기’

입력 2011-02-27 21:33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중국판 모리화(茉莉花·재스민) 혁명’을 위한 제2차 집회가 열린 27일 중국 대중들과 직접 인터넷 대화에 나섰다.

원 총리의 인터넷 대화는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민의 반영 차원에서 2009년부터 매년 실시해 왔다. 올해의 경우 모리화 혁명 2차 집회가 예정된 날 실시돼 누리꾼을 비롯한 민심 달래기 차원으로 해석된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재스민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 지도부가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국무원 홈페이지인 중국정부망과 신화통신의 인터넷 사이트인 신화망이 공동으로 마련한 인터넷 대화는 2차 집회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보다 5시간 앞선 오전 9시에 시작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원 총리는 취업난, 물가 상승, 부동산 폭등, 빈부격차, 농민공(농촌 출신 도시근로자) 문제 등 쏟아지는 질의에 실시간 답변했다.

원 총리는 “파이를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배도 중요하다”면서 빈부격차 해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농민공이 도시에서 사회보장 문제와 자녀교육 문제 등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문제 해결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특히 “물가 상승과 함께 지도층 부패가 연결되면 인민들의 불만이 폭발해 엄중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부패 척결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인터넷 대화에서는 ‘모리화’ ‘재스민’ ‘중동 민주화 시위’ 등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따라서 질의 자체가 통제됐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다만 원 총리는 답변 과정에서 모리화 집회를 의식한 듯 “정부와 민중이 마음과 마음을 합치고 밀접해야만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호소하며 사회 안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