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분석] 연세대·이화여대 2011년 동결했지만 4년째 ‘가장 비싼 대학’

입력 2011-02-27 18:47


수도권 41개 대학 인상·동결 살펴보니…

올해 등록금을 동결한 연세대 이화여대가 수도권 5000명 이상 4년제 대학 41개교 중 인문사회계열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 1, 2위를 차지했다. 동결 대학 14개교 가운데 절반을 넘는 8개교는 올해 인문사회 연평균 등록금이 700만~800만원대로 41개교 평균 688만3000원을 상회했다.

올해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 의학계열로 1279만7000원이었다. 지난해 900만원대였던 건국대 의학계열, 상명대·명지대·강남대 예체능계열 등 4개 계열은 올해 처음 1000만원을 돌파했다.

본보는 27일 각 대학과 인터넷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서 수집한 정원 5000명 이상 수도권(본교 기준) 4년제 대학 41개교의 2008~2011년도 등록금 현황과 인상률을 분석했다.

◇연대·이대, 등록금 동결하고도 부동의 1·2위=41개교 중 올해 등록금을 동결한 대학은 분석 대상의 34.15%인 14개교로 집계됐다. 나머지 27개교는 올해 등록금을 2.3~4.7% 인상했다. 이 인상률을 지난해 등록금에 반영해 2011학년도 대학별 인문사회계열 등록금을 산출한 결과 올해 동결한 연세대 이화여대가 금액 순으로 2008년부터 1, 2위 자리를 4년째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는 연평균 인문사회 등록금 835만2000원으로 유일하게 800만원대였다. 올해 등록금을 4.7% 인상해 가장 큰 폭으로 올린 건국대의 689만2000원보다 146만원 많다. 이화여대는 7.7% 인상한 2008년 이후 3년 연속 동결로 4년째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사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에 2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등록금 수준이 전부터 상당히 높았다는 뜻이다.

등록금을 동결한 14개교의 57.14%인 8개교는 올해 인문사회 등록금이 연 700만원을 넘겨 인문사회 등록금이 적다는 통념을 무색하게 했다. 등록금 동결 대학은 경기침체로 대다수 대학이 동결에 동참했던 2009년 39개교를 정점으로 해마다 12~13개교씩 줄어 지난해 27개교, 올해 14개교로 감소했다.

◇등록금 최고는 고려대 의학 1279만7000원=41개 대학별로 인문사회 자연과학 공학 예체능 의학 등 5개 계열 가운데 올해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은 고려대 의학계열로 1279만7000원이었다. 이어 등록금을 동결한 연세대·아주대 의학계열이 각각 1251만4000원, 1134만1000원으로 2, 3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포함해 중앙대 의학(1125만원), 한양대 의학(1104만5000원), 가톨릭대 의학(1074만원), 건국대 의학(1044만7000원), 이화여대 예체능(1032만2000원), 서울대 의학(1027만1000원), 상명대 예체능(1013만8000원), 숙명여대 예체능(1006만8000원) 등 13개교가 등록금 1000만원대를 기록했다.

등록금이 가장 낮은 곳은 한경대 인문사회계열로 327만1000원이었다. 국립인 한경대는 자연과학 342만6000원, 예체능 349만원, 공학 350만9000원으로 전 계열이 하위 1~4위였다.

이어 서울시립대 인문사회(407만4000원)·자연과학(481만4000원), 서울대 인문사회(522만2000원), 서울시립대 공학(538만원)·예체능(584만8000원) 등 국·공립대 일부 계열이 최하위권이었다. 하위 10위를 기록한 덕성여대 인문사회(630만6000원)는 사립대 가운데 등록금이 가장 낮은 계열로 꼽혔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