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까지, 80년 부산 애환 깃든 영도다리 철거 前 내부 공개
입력 2011-02-27 19:50
국내 유일의 도개교(跳開橋·상판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교량)로 80여년 애환이 서린 부산 영도다리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된다.
부산시는 영도다리의 철거를 앞두고 다음달 13일까지 도개교 구간 등 내부를 일반에게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공개기간 동안 관람객들은 도개교를 작동하는 기계실 내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개 현장에는 6·25전쟁 당시 피란민 등의 애환이 담긴 사진들과 새 다리의 완공 조감도 등이 전시된다. 시는 또 영도다리가 영화 ‘친구’의 촬영지인 점과 ‘굳세어라 금순아’(현인), ‘고향의 그림자’(남인수) 등 유명 대중가요들의 소재가 된 점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영도다리는 길이 214.6m 폭 18m로 일제강점기인 1931년에 착공, 1934년 3월에 준공됐다.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남쪽에서 영도구의 북서단을 잇는 영도다리는 하루 6차례 선박이 통과할 때마다 다리 상판을 들어올려 배를 통과시켰다. 다리 위에는 전차궤도가 부설돼 있었으나 1966년 9월 영도구의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량 증가로 도개기능을 폐쇄하고 전차궤도를 철거했다. 이후 1980년 영도다리 바로 옆에 부산대교가 건설됐다.
영도다리는 1997년 롯데건설이 옛 부산시청 부지에 107층 규모의 호텔과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부산롯데월드 건립을 추진하면서 해체가 결정됐다. 해체 후 인근에 새로 건설되는 영도대교는 6차로로 2013년 완공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